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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리] 항상 꿈꾸는 Actuary, 이계리

계리사가 알려주는 IFRS17, IFRS17 도입 영향

by actuary 2022. 12. 18.

안녕하세요. 지난 19년 IFRS17의 공개초안이 발표된 이후 드디어 2023년부터 IFRS17이 본격적으로 업계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오늘은 IFRS17에 대해 아주 개괄적인 내용만 좀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오늘 포스팅의 내용은 다소간 어려울 수 있습니다. 보험업계 현업에 계신 분들께서 읽고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 IFRS17이란 무엇인가

IFRS17은 2017년 5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서 발행한 국제 재무 보고 기준입니다. 보험업계는 기존에는 보험부채 평가시 계약체결시점의 기초율을 적용하는 '원가 평가'를 적용하고 있었는데, IFRS17의 도입으로 이러한 보험부채가 '시가 평가'되게 바뀝니다. 이는 계약체결시점에 이미 적용된 할인율과 위험률을 사용하지 않고, 평가 시점 기준에 최선추정된 기초율을 적용하여 보험부채를 평가함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의 순익이 크게 흔들리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수익을 현행 IFRS4에서는 보험료가 납입될때마다 인식하였으나, IFRS17 도입 시점부터는 예측되는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시점에 수익을 인식하게 되어, 도입 초기에는 일부 회사에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수익 인식 대상도 IFRS4에서는 그냥 납입보험료의 속성을 분해하지 않고, 납입보험료 전체를 수익인식 대상으로 삼았던 반면에, IFRS17은 예상보험금, 사업비, RA/CSM상각 등을 수익 인식의 대상으로 합니다. 이로 인해 수익기간이 보험기간 전체로 평잔되어, 이익이 평탄화 되고, 기존에 저축보험료까지 합쳐서 보험사의 매출로 이해했던 관행이 폐기되어, 투자요소를 제거한 부분만 수익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2. IFRS17 도입의 영향

이미 #1.에서 어느정도 소개를 드린 것 같습니다만, IFRS17 도입의 영향을 크게 네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IFRS17 관련 업무를 하고 있지도 않고, 손보업계 계리인력으로서 아는 수준에서만 말씀드립니다. 혹시 틀린 내용이 있거나, 중요한 내용이 빠져있다면 꼭 댓글로 알려주십시오.

 

1) 주력 상품군의 변경

CSM으로 보험사의 이익실현 시점이 당겨지면서, 일부 회사들의 CSM은 크게 흔들리게 될겁니다. 구체적으로, 유출현금흐름이 먼 미래에 몰려있는 생명보험사의 종신 상품들의 경우, UFR이 커질 때, 수익성이 과도하게 좋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CSM의 흔들림은, 회사별 주력 전략 보종의 결정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2) 신계약의 중요성 증대17 도입 이후, 안정적인 신계약의 유입이 중요해집니다. 우량한 보유계약을 가지고있다고 해도, 신계약 유입이 부족하다면, BEL이 크게 증가할 수 있고, CSM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수익성 평가 기준 변화기존 IFRS4 하에서의 신상품 수익성은 세후 배당가능이익을 현가로 당겨온 신계약가치(VNB)로 주로 산출했습니다. 이 떄 리스크는 할인율에 암묵적으로 녹여서 반영되었었는데, IFRS17 하에서의 신상품 수익성은 조정CSM으로 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리스크가 더이상 RDR로 암묵적으로 녹아있지 않고, RA라는 별도의 항목에 명시적으로 분리 측정되게 될 전망입니다. 또한, TVOG의 산출도 IFRS4 대비 정교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리, 해지, 중도인출옵션 등)

 

4) ALM의 중요성 증대IFRS17 도입 이후 ALM은 단순 자산 부채 듀레이션의 매칭 전략에 그치지 않고, 기타포괄손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필수적인 툴이 될 전망입니다. (구체적으로, ALM을 완벽하게 해놓는다면, 자기자본이나 P&L이 거의 흔들릴 일이 없게 됩니다.)  부채 듀레이션 또한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게 되어, 듀레이션의 연장 또한 불가피해 보입니다.

 

 

글 쓰면서 든 생각인데.... 보험업은 비즈니스 자체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업, 인수, 계약관리, 계리, 수리, 상품, 리스크 어느 한 분야도 쉬운 분야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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