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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오늘보다 나은 내일/크립토 cryptocurrency

비트코인 거래소 이해하기 - 알고 투자해야 잃지 않는다

by actuary 2022. 12. 9.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가 흔히 이용하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주식 거래소와는 어떻게 다른지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사실 가상자산거래소는 현재 전통적인 금융회사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적은 규제 하에 놓여있습니다 규제가 적다는 것은 고객과 거래소 간의 정보격차가 큼을 암시하므로, FTX 사태와 같은 크고 작은 사태가 터지기 전에 고객이 미리 이를 알아차리기도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스템을 간단히 이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상자산 거래소(코인 거래소)와 증권 거래소의 차이

가상자산거래소는 가상화폐를 다른 자산과 거래할 수 있는 브로커(Broker)를 일컫습니다. 이렇게만 들어보면, 가상자산 거래소는 주식 거래소(증권 거래소라고 부르겠습니다.)와 다를게 없어 보이는데요, 사실 가상자산 거래소가 하는 역할은 증권 거래소의 역할보다 많습니다. 국내 증권 거래는 세 곳에서 주요 기능을 나누어 실행하는데요, 종목의 상장, 청산, 매매는 한국거래소에서 담당하고, 결제, 예탁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담당하며, 실제로 증권사에서는 중개만 진행하게 됩니다. 이와 달리, 가상화폐 거래소의 경우 이렇게 세 곳이 나누어 할 역할을 거래소에서 단독으로 수행합니다. 즉, 거래소 한 곳에서 중개, 매매, 결제, 청산, 예탁, 상장 업무를 모두 수행하게 됩니다. 이렇게 가상자산 거래소가 수행하는 많은 기능만 살펴보더라도, 암호화폐 거래에 있어서 거래소가 갖는 막강한 힘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기능을 한 기관에서 집중해서 하고 있으니, 얼마 전 발생한 FTX사태와 같은 사고가 터지지 않는게 더 이상할 정도죠. 거래소의 시기별 사고 사례에 대해서는 별도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 가상자산 거래는 증권 거래와 어떻게 다른가?

가상자산거래소 시스템은 업무 분장에서만 증권거래와 다른게 아닙니다. 사실 저희가 거래소에서 코인을 매수하면, 실제로 코인이 제 계좌에 들어오는게 아닙니다. 가상자산 매매는 '바이북(Buy book)'이라고 하는 장부에 숫자만 기록되는, 장부거래이기 때문입니다. 즉, 실제 이루어지는 거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는 장부거래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장부거래를 사용하는 것이 꼭 나쁠까요? 장부거래를 통해 거래하게 되면, 거래비용을 낮출 수 있고, 거래시간도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장부거래에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본적정성' 문제입니다. 금융기관들은 고객에게 돈을 제 때 돌려주기 위하여 일정 수준이상의 자금을 들고있어야 하는데요, 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 보험의 RBC제도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코인 거래소들처럼 장부거래를 통해 가상자산을 거래하게 되면,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의 코인을 실제로 거래소가 들고있는지 검증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을 검증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실제로 '코인네스트'라는 거래소에서 코인 없이 장부거래로 거래 수수료만 고객들에게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거래소가 압수수색 당하고 폐지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코인 거래소에서는 장부거래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지지만, 사실 코인 거래소 고객들에게는 개인 지갑이 있습니다. 고객 지갑에서 코인이 입금/출금될 때에는 장부거래가 아닌 실제 가상자산 이동이 이루어집니다. 가상자산 지갑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다루겠습니다.

#3. 거래소는, 언제 코인 상장폐지를 하는가?

최근 위믹스 상장폐지를 포함하여, 거래소에서는 종목을 자주 상장폐지하는데요,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의 경우, 지난 비트코인 4년 사이클 동안 (2017~2021) 약 40% 정도의 종목을 상장폐지했습니다. 보통 종목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 상장폐지를 선언하게 되는데, 이 때의 종목 자체의 문제라는 것도 사실 상장폐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또한, 거래소들은 상장폐지가 결정된 종목을 유의지정 해놓은 상태로 상당시간 두어서, 고객 보호보다는 수수료 수익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루나 등 종목의 유의지정 이후에 상장폐지까지 기간동안 거래소들은 많은 수수료 수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현명한 왕으로 유명했던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은 투자와 관련하여 이런 말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암담한, 재앙과 같은 미래가 올 수 있으니, 항상 그에 대비하라." 저희가 좋아하는 코인 종목들이 아무리 유망하고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거래소 상장폐지 같은 대형 악재에는 맥을 못추고 하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수익을 내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은 우리 자신밖에 없습니다. 수익을 바라보는 공격적인 투자도 좋지만, 이렇게 무시무시한(?) 거래소를 다시한번 상기한다면, 조금 더 조심조심히 투자에 임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명심하십시오. 매수 버튼을 누른 뒤, 다시 매도 버튼을 누를 때까지, 잔고가 얼마가 될 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럼 모두들 성투하시길 바라오며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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